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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SF 영화 추천 (우주철학, 기억AI, 인간회복) 저도 처음엔 SF 영화를 그냥 '스펙터클 구경하는 장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우주선 폭발하고 외계인 나오고, 그걸로 끝이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먼저 온 미래』를 읽다가 SF가 단순히 미래를 예언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피해야 할 세계를 미리 그려두는 경고라는 관점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뒤로 되짚어 본 21세기 SF 영화들은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 목록을 여기 정리해봤습니다. 우주철학: 아무것도 없다면, 그래도 살아야 하는가SF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애드 아스트라》에 대한 평가는 꽤 갈립니다. "지루하다"는 쪽과 "21세기 최고의 우주 영화 중 하나"라는 쪽이 팽팽하게 맞서는데, 솔직히 저는 처음 봤을 때 전자였습니다. 해왕성까.. 2026. 7. 30.
뮤지컬 영화 (위키드, 추천작, 입문법)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뮤지컬 영화가 좀 어색했습니다. 인물들이 대화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현실감을 깨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장면이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그 느낌, 한번 알게 되면 뮤지컬 영화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뮤지컬 영화가 일반 영화와 다른 이유뮤지컬 영화의 핵심은 다이어제틱 사운드(diegetic sound)와 논다이어제틱 사운드(non-diegetic sound)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허무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다이어제틱 사운드란 극 중 인물이 실제로 듣고 인식할 수 있는 소리를 말하고, 논다이어제틱 사운드는 배경음악처럼 관객에게만 들리는 소리를 뜻합니다. 뮤지컬 영화는 이 두 경계를 무너뜨려 인물이 직접 .. 2026. 7. 30.
21세기 한국 영화 추천 (작품성, 장르, 감상법)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소 한국 영화라면 기생충이나 살인의 추억 정도만 떠올렸는데, 64편이라는 후보 목록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가 못 본 작품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00년 이후 한국 영화 중 별점 4.5점 이상을 받은 작품만 26편, 별점 4점 이상까지 합산하면 후보가 64편에 달합니다. 이 글은 그 목록을 분석하면서 제가 직접 찾아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64편 후보의 구조: 장르별 작품성 분포제가 목록 전체를 훑어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렇게 다양한 장르가 함께 묶일 수 있구나"였습니다. 멜로, 스릴러, 공포, 정치극, 독립영화, 다큐멘터리가 모두 같은 선상에서 비교됩니다. 보통은 장르가 달라지면 평가 기준 자체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 2026. 7. 30.
넷플릭스 추천작 (원테이크, 거장감독, 영상미) 넷플릭스를 켜고 30분째 메인 화면만 내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고르지 못하고 앱을 닫은 적이 있습니다. 콘텐츠가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 생기는 역설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에 발견한 추천 목록은 단순한 인기 순위가 아니라, 왜 봐야 하는지를 먼저 설명해주는 안내서처럼 느껴졌습니다. 원테이크 연출의 충격, 거장 감독과 명배우의 조합, 독보적인 영상미까지 — 각 작품마다 감상 이유가 선명했습니다. 소년의 시간 — 원테이크가 만든 멱살 체험넷플릭스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소파에 반쯤 누워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감자칩을 집으면서 대사를 한두 마디 놓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을 틀어봤더니, 그런 태도가 불가능했습니다. 화면 안으로 말 그대로 끌.. 2026. 7. 30.
비할리우드 영화 감독 추천 (작가주의, 미장센, 세계영화) 할리우드 영화만 잘 고르면 영화 취향이 넓은 걸까요?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착각했습니다. 이란, 일본, 아르헨티나, 프랑스 감독들을 하나씩 파고들면서 비로소 알았습니다. 취향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 글에서는 지난 30년 안에 데뷔한 월드시네마 감독 중 작품성과 개성이 뚜렷한 이들을 추려,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맥락과 함께 정리했습니다.작가주의 영화가 만드는 팽팽한 긴장감작가주의(auteur theory)란 감독이 단순한 연출자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사상과 스타일을 지배하는 작가로 기능한다는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감독의 손길이 각본부터 편집까지 일관되게 배어 있는 영화를 가리킵니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만큼 철저한 감독은 보기 드뭅.. 2026. 7. 30.
여름 영화 베스트 7 (여름 영화, 첫사랑, 청춘의 계절) 매년 이맘때가 되면 휴가 계획보다 영화 목록을 먼저 뽑게 됩니다. 시원한 바다는 멀고, 무더위는 가깝고, 그 사이에서 여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거든요. 올해도 그렇게 찾다 보니 결국 일곱 편의 영화 앞에 앉게 됐습니다. 단순히 여름을 배경으로만 쓴 영화가 아니라, 그 계절이 인물의 감정과 시대와 완전히 한 몸이 된 작품들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한 편씩 들여다보며 느낀 것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여름이 배경이 아닌 주인공이 되는 영화들영화에서 여름을 다루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여름을 단순한 시간적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 다른 하나는 여름 자체가 인물의 감정 상태와 서사 구조에 깊이 맞물리는 방식입니다. 제가 이번에 주목한 작품들은 모두 후자에 해당합니다.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202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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