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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3

영화 모노노케 히메 (선악의 모호함, 존중, 지브리 르네상스) 솔직히 저는 〈모노노케 히메〉를 보기 전까지 지브리 영화라면 으레 따뜻하고 잔잔한 작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서 팔이 잘리고 피가 튀는 장면들에 적잖이 당황했고, 동시에 '이게 정말 같은 감독 작품이 맞나' 싶을 만큼 인상이 달랐습니다. 2024년 포켓 리마스터(Pocket Remaster) 재개봉을 계기로 다시 꺼내 본 이 영화, 볼수록 메시지가 단순하지 않다는 걸 느꼈고 그 생각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선과 악을 나누지 않는 이야기 — 에보시와 선악의 모호함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오래 붙들었던 장면은 에보시 고젠이 등장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숲을 밀어버리는 철강 마을의 수장이라는 설정 때문에 '이 사람이 악당이구나' 하고 단정지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판단이 계속.. 2026. 9. 12.
영화 벼랑 위의 포뇨 (쓰나미 괴담, 저승 해석, 생명의 물) 솔직히 저는 〈벼랑 위의 포뇨〉를 오랫동안 그냥 귀여운 동화 애니메이션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포뇨가 파도 위를 달리는 장면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 뒤에 이런 해석이 존재한다는 걸 전혀 몰랐습니다. '포뇨가 쓰나미로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켰고, 이후 세계는 저승이다'라는 괴담인데, 알고 나서 다시 떠올리니 같은 장면들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포뇨가 일으킨 쓰나미, 그냥 파도가 아니었다이 괴담의 출발점은 쓰나미입니다. 영화에서 포뇨는 아버지 후지모토가 모아두었던 '생명의 물(いのちの水)'에 노출된 뒤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소스케에게 달려갑니다. 장면 자체는 밝고 신나게 그려져 있어서 처음 봤을 때 저도 그냥 판타지적 연출로만 받아들였습니다.그런데 영화 속 뉴스 보도 장면을 보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 2026. 9. 12.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지브리, 미야자키하야오, 성장, 정체성, 기억)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오랫동안 이 작품을 그냥 '어린 시절에 봤던 무서운 애니'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유바바가 무섭고 가오나시가 기괴하다는 인상이 전부였거든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틀었다가 끝까지 봐버린 날, 이 영화가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20년이 지나도록 계속 회자되는 이유, 제가 직접 여러 번 다시 보면서 정리해봤습니다.성장이 아니라 '원래의 힘'을 꺼내는 이야기처음 이 작품을 다시 봤을 때,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치히로의 이야기를 겁쟁이 아이가 용감한 아이로 변하는 전형적인 성장 서사로 읽었던 거예요. 그런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이건 치히로가 다양한 고난을 뛰어넘으며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 2026.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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