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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4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이병헌, 블랙코미디, 박찬욱) 실직한 남자가 살인을 저지르는 영화인데, 보는 내내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9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뒤 국내 개봉했고, 저는 극장을 나오면서도 한참 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건지, 불편했던 건지, 솔직히 그 경계가 잘 안 잡혔거든요. 이병헌이 연기한 유만수, 도대체 뭐가 문제였나직장을 잃으면 사람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영화는 이 질문을 꽤 잔인한 방식으로 풀어냅니다.유만수는 태양제지에서 20년 넘게 일한 베테랑 직원입니다. 올해 펄프맨상까지 수상할 만큼 업계에서 인정받았죠. 그런데 미국계 사모 펀드(Private Equity Fund)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하루아침에 구조조정 대상이 됩니다. 여기서 사모 펀드.. 2026. 8. 12.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시각적 연출, 호불호 원인, 상징 분석) 기대 없이 들어간 영화관에서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딱 그랬습니다. 원작 소설과 프랑스판 리메이크까지 이미 접한 상태였던 터라 솔직히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과 전혀 다른 지점에서 자꾸 멈추게 됐습니다. 이 글은 영화가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 그리고 장면 곳곳에 깔린 상징들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제가 느낀 대로 풀어본 기록입니다. 시각적 연출과 호불호 원인 — 왜 이 영화는 갈리는가영화관 불이 꺼지고 첫 장면이 나오는 순간, 제가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이야기가 아니라 화면이었습니다. 색감이 굉장히 선명하고 일관됩니다. 제지 회사라는 공간적 배경에서 출발해서, 의상·소품·차량까지 모두 종이가 주는 그.. 2026. 8. 1.
헤어질 결심 (미결 구조, 담배 상징, 복층 독해) 『헤어질 결심』의 제목은 영화 안에서 딱 세 번 등장합니다. 그리고 세 번 모두 아내 정안과의 관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서래와 해준의 비극적 로맨스로만 읽혔는데, 다시 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표면만 훑고 넘어갔는지 깨달았습니다.이 영화, 로맨스로만 보면 절반밖에 못 본다일반적으로 『헤어질 결심』은 형사와 용의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서래라는 인물을 범죄 영화의 시각으로 다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서래는 영화 안에서 최소 세 명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남편 기도수의 죽음, 사철성의 어머니를 켄타닐로 처리한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해 유도된 두 번째 남편 이모신의 죽음. 특히 이모신의 경.. 2026. 7. 31.
21세기 한국 영화 추천 (작품성, 장르, 감상법)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소 한국 영화라면 기생충이나 살인의 추억 정도만 떠올렸는데, 64편이라는 후보 목록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가 못 본 작품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00년 이후 한국 영화 중 별점 4.5점 이상을 받은 작품만 26편, 별점 4점 이상까지 합산하면 후보가 64편에 달합니다. 이 글은 그 목록을 분석하면서 제가 직접 찾아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64편 후보의 구조: 장르별 작품성 분포제가 목록 전체를 훑어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렇게 다양한 장르가 함께 묶일 수 있구나"였습니다. 멜로, 스릴러, 공포, 정치극, 독립영화, 다큐멘터리가 모두 같은 선상에서 비교됩니다. 보통은 장르가 달라지면 평가 기준 자체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 202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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