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173 영화 미키 17 리뷰 (로버트 패틴슨, 소모품, 계급 풍자, 봉준호)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면, 죽음은 정말 가벼워질까요? 〈미키 17〉을 보는 내내 저는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에드워드 에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SF의 껍데기를 빌려 그 안에 계급과 노동, 권력에 대한 날 선 풍자를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던 작품인 만큼,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소모품이 된 인간 — 익스팬더블 설정과 세계관영화의 핵심 설정은 '익스팬더블(Expendable)'입니다. 여기서 익스팬더블이란, 신체를 스캔해 기억을 저장하고 죽으면 새 몸으로 복제해 재투입하는 1회용 인력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죽어도 되는 사람을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구조입니다.주인공 미키 반즈는 빚을.. 2026. 9. 6. 배우 스티븐 연 (정체성, 필모그래피, 소속감) "한국인이냐, 미국인이냐"는 질문에 90% 이상이 둘 다 아니라고 답했다는 설문 결과가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조사입니다. 스티븐 연의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들었을 때, 저는 그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어딘가에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감각이 한 사람의 성격과 진로, 심지어 연기 스타일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정체성: 두 세계 사이에서 자란 배우학교에서 유독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던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스티븐 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게 타고난 성격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는 원래 시끄럽고 활발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사회가 동양인 남성에게 기대하는.. 2026. 8. 11. 로버트 패틴슨 (뱀파이어 이미지, 커리어 전환, 더 배트맨)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로버트 패틴슨을 그냥 '뱀파이어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컬렌이 너무 강렬했던 탓이죠. 그런데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커리어 전환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화려한 성공 뒤에 얼마나 많은 좌충우돌이 있었는지 새삼 놀라게 됐습니다. 성인 잡지 절도로 퇴학당한 12살 소년이 어쩌다 배트맨이 됐는지, 그 여정이 생각보다 훨씬 인간적이었습니다. 뱀파이어 이미지 — 아무도 예상 못 한 대박의 배경처음 트와일라잇 캐스팅 소식이 알려졌을 때, 원작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원작 속 에드워드 컬렌은 샤방샤방한 미소년인데, 각진 턱선에 터프한 인상의 로버트는 영 아니라는 목소리가 컸죠. 실제로 교체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수만 명이 참여했을 정도였습니다.. 2026.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