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4 선재 업고 튀어 (줄거리, 타임슬립, 로맨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 곁에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만나지 않는 편이 나을까요? 『선재 업고 튀어』를 보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타임슬립(time slip)이라는 장치를 활용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솔직히 이 작품처럼 한 회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심장이 쪼여드는 경험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줄거리: 선재는 누구고, 솔은 왜 과거로 돌아갔나『선재 업고 튀어』는 2024년 방영된 tvN 드라마로, 골수 팬인 임솔(김혜윤)이 자신의 최애 스타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류선재는 이클립스라는 밴드의 보컬 출신으로, 34살 현재 연기·음악·콘서트를 넘나드는 탑스타입니다. 임솔은 19살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이후 선.. 2026. 8. 1. 드라마 추천 | 커피프린스 1호점 (계급 차이, 정체성, 신뢰) 2007년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전국을 들썩이게 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입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처음 본 게 십 대 후반이었는데, 그때는 솔직히 인물들이 왜 저렇게 복잡하게 사는지 잘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30대가 되어 다시 보니, 이건 단순한 청춘 로맨스가 아니라 계급과 정체성과 신뢰라는 꽤 무거운 질문을 여름 한복판에 던진 드라마였습니다. 계급 차이가 만든 충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연대이 드라마의 첫 번째 핵심은 두 사람이 처한 환경의 낙차입니다. 고은찬은 열여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가장이 된 스물넷이고, 최한결은 대기업 회장의 손자로 뉴욕에서 레고 디자인을 공부하다 스물아홉에 귀국한 인물입니다. 이 낙차가 단순한 신데렐라 공식으로 흘러가지 않는.. 2026. 8. 1. 드라마 추천 | 그 해 우리는 리뷰 (설정, 서사구조, 캐릭터) 솔직히 처음엔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전교 1등과 꼴등의 연애'라는 설정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2화가 끝날 무렵, 저도 모르게 이불을 끌어당기고 있었습니다. 『그 해 우리는』은 사건보다 감정의 밀도로 승부하는 드라마입니다. 웅이와 연수가 왜 사랑했고, 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방식이 제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처음엔 가볍게 봤는데, 설정이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일반적으로 '첫사랑 재회물'이라고 하면 오해와 화해가 반복되는 공식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 틀 안에서 예측하며 봤습니다. 그런데 『그 해 우리는』은 다큐멘터리라는 형식 장치(documentary framing device)를 도입하면서 구조 자체를 달리 가져갑니다. 여기서 다큐멘터리 형.. 2026. 8. 1. 드라마 추천 | 멜로가 체질 (드라마 분석, 캐릭터, 재시청)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빠르게 오가는 대사, 뭔가 일부러 어긋나는 듯한 타이밍. 일반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설레는 장면이 적당히 나와 주는 게 공식인데, 『멜로가 체질』은 그 공식을 보란 듯이 무시합니다. 2019년 JTBC에서 방영된 이 16부작 드라마는 서른 살을 맞은 세 여자의 연애와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제가 다시 볼수록 처음과 전혀 다른 드라마처럼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배경: "전형적 로코"라는 선입견을 깨다저도 처음엔 그냥 가벼운 로맨스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첫 회부터 예상을 빗나갔습니다. 주인공 임진주가 7년 연애를 끝내는 장면인데, 이유도 흐릿하고 이별 자체가 요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속 이별은 극적인 사건이나 배신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2026. 8. 1. 스릴러 영화 추천 | 영화 리플리 (열등감, 정체성 도용, 리플리 증후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에 그냥 '잘생긴 배우들 나오는 유럽 배경 범죄물'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서 한동안 찜찜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총 한 방 없이 이렇게까지 불쾌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게 예상 밖이었습니다. 1999년 작 영화 『리플리』는 겉으로는 이탈리아 풍광을 배경으로 한 우아한 범죄 스릴러지만, 실제로는 한 인간의 열등감과 정체성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을 따라가는 심리극입니다. 열등감이 만들어낸 첫 번째 거짓말영화는 톰 리플리가 공연장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커튼 뒤에서 남의 공연을 몰래 훔쳐보고, 무대가 비어야 피아노를 만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 도입부를 보면서 느낀 건 '가난'이 아니라 '자격지심'이었습니다. 리플리가 두려워하는.. 2026. 8. 1. 키싱 부스 (하이틴 로맨스, 장거리 연애, 성장 서사) 솔직히 처음 『키싱 부스』를 틀었을 때는 그냥 가볍게 한 편 보고 끝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시리즈 세 편을 연달아 보고 있더군요. 학교 축제 행사인 키싱 부스를 계기로 시작된 이야기가 장거리 연애, 대학 진학, 우정의 균열까지 확장되면서 생각보다 훨씬 깊은 데로 끌어당겼습니다. 하이틴 로맨스라고 가볍게 봤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작품입니다.규칙이 만든 갈등, 그리고 우정의 시험대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자란 엘과 리. 두 사람 사이에는 어린 시절 스스로 만든 규칙들이 있었습니다. 그 규칙 중 하나가 서로의 가족과는 연애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엘이 리의 오빠 노아와 키싱 부스에서 키스를 나누면서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제가 이 설정에서 흥미롭게 느낀 건, 두 사람의 갈등이 단순한 삼각관.. 2026. 8. 1.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