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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작2

영화 추락의 해부 (배심원석, 증언의 한계, 진실 선택) 영화관을 나오면서 동행한 친구와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같은 화면, 같은 증언을 두 시간 넘게 함께 봤는데도요. 《추락의 해부》는 그런 영화입니다. 산드라가 남편을 죽였는지 아닌지 답을 주지 않은 채 끝나는데, 그게 불친절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정직한 태도라고 느꼈습니다. 배심원석이 된 극장 — 영화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방식법정 드라마라고 하면 흔히 마지막에 극적인 반전과 함께 진실이 밝혀지는 구조를 떠올립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이 영화도 처음엔 그럴 거라 예상했죠. 그런데 실제로 보니 전혀 달랐습니다.영화 속 법정은 남편 사무엘의 죽음이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아니면 아내 산드라의 살인인지를 가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검사 측과 변호인 측이 동일.. 2026. 8. 14.
영화 아노라 해설 (계약, 노동, 존엄)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아노라》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였다가, 중반을 지나면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국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를 로맨스로 읽는 시각도 있고, 계급 비판으로 읽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어느 쪽보다 '노동하는 사람의 존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 사랑인가 거래인가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처음 정리한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철저히 계약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트립 클럽에서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에스코트 서비스 요청, 일주일 짜리 여자친구 계약, 그리고 결혼까지. 총 세 번의 계약이 순서대로 체결됩니다... 2026.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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