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1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나날, 클라라와태양, 직업윤리) 직장에서 부당한 지시를 받았을 때 그냥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니니까', '조직의 결정이니까'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되뇌면서요. 그 기억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거창한 구호 없이, 조용한 인물들의 회고 속에서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를 집요하게 묻습니다. 일본 이름을 가진 영국 작가의 탄생가즈오 이시구로라는 이름만 보면 자연스럽게 일본 작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제가 처음 이 이름을 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다섯 살에 영국으로 이주한 뒤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일본에 돌아가지 않은, 사실상 완전한 영국 작가입니다.1954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해양학자였던 아버지가 영국 국립 해양 연구소에 부임하면서.. 2026. 8.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