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패럴2 영화 킬링 디어 해석 (오르고스 란티모스, 칸 영화제 각본상)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불편한 영화'라는 말이 칭찬이 될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는 피 한 방울 튀기지 않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숨이 막혔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감각이 오래 남았습니다. 이 글은 그 불편함이 정확히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진짜로 무엇인지 제가 직접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불편함의 정체 — 감정 없는 인물들이 만드는 공포일반적으로 공포영화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갑작스러운 음향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험상 는 그 반대였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드물고, 음악도 오히려 의도적으로 어색하게 삽입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이 한 번도 풀리지 않았습니다.그 이유를 .. 2026. 8. 18. 영화 애프터 양 리뷰 (기억의 총합, 목적론, 미장센) 로봇이 죽으면 우리는 무엇을 잃는 걸까요. 영화 《애프터 양》을 처음 봤을 때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코고나다 감독의 2022년 작품으로, 망가진 안드로이드 양의 기억을 복원해 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삶의 본질을 조용하게 되묻는 영화입니다. 보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그 여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습니다. 기억의 총합이 곧 존재다 — 양의 아카이브와 목적론의 함정로봇은 기억이 없다고 생각하셨나요.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바로 그 전제를 뒤집는 데서 출발합니다.영화 속 안드로이드 양은 하루에 몇 초짜리 영상들을 스스로 선택해 저장합니다. 이것을 영화에서는 아카이브(archive), 즉 기억 저장소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아카이브.. 2026. 8.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