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1 영화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뺄셈의 미학, 익명성, 시간구조) 솔직히 저는 처음에 《덩케르크》를 그냥 잘 만든 전쟁 블록버스터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전투 장면도 거의 없고, 악당도 없고, 주인공의 이름조차 자막이 올라갈 때 처음 알았는데도 이렇게까지 압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상했거든요. 이후에 이 영화를 다시 보고, 또 다시 보면서 그 이유를 따라가다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 영화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빼는 선택'을 했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뺄셈의 미학 — 없애서 더 강해진 영화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당황한 것은 적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쟁영화인데 독일군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폭격기 소리는 들리고, 총알은 날아오고, 배는 침몰하지만 그것을 가하는 주체의 .. 2026. 8.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