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작2 영화 아노라 해설 (계약, 노동, 존엄)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아노라》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였다가, 중반을 지나면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국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를 로맨스로 읽는 시각도 있고, 계급 비판으로 읽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어느 쪽보다 '노동하는 사람의 존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 사랑인가 거래인가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처음 정리한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철저히 계약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트립 클럽에서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에스코트 서비스 요청, 일주일 짜리 여자친구 계약, 그리고 결혼까지. 총 세 번의 계약이 순서대로 체결됩니다... 2026. 8. 12. 영화 결혼 이야기 (사랑의 균열, 이혼 소송, 양육권)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는 아카데미 작품상·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작품입니다. 처음 재생 버튼을 누를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마음에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이혼을 다룬 영화인데 보는 내내 웃었고, 웃다가 어느 순간 눈물이 났고, 끝나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사랑의 균열 — 두 사람은 왜 멀어졌을까영화는 니콜과 찰리가 서로의 장점을 적은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사랑이 가득 담긴 문장들인데, 이게 이혼 조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 따뜻함이 오히려 더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 오프닝을 처음 봤을 때, "아, 이 영화는 그냥 막장 이혼극이 아니구나"라고 직감했습니다.니콜은 LA에서 나고 자란 배우였습니다. 연극 연출가 찰리를 만나 .. 2026.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