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베이커1 영화 아노라 해설 (계약, 노동, 존엄)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아노라》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였다가, 중반을 지나면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국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를 로맨스로 읽는 시각도 있고, 계급 비판으로 읽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어느 쪽보다 '노동하는 사람의 존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 사랑인가 거래인가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처음 정리한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철저히 계약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트립 클럽에서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에스코트 서비스 요청, 일주일 짜리 여자친구 계약, 그리고 결혼까지. 총 세 번의 계약이 순서대로 체결됩니다... 2026.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