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에이델슈타인1 영화 아노라 해설 (계약, 노동, 존엄)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아노라》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였다가, 중반을 지나면서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국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를 로맨스로 읽는 시각도 있고, 계급 비판으로 읽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어느 쪽보다 '노동하는 사람의 존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 사랑인가 거래인가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처음 정리한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철저히 계약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트립 클럽에서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서 에스코트 서비스 요청, 일주일 짜리 여자친구 계약, 그리고 결혼까지. 총 세 번의 계약이 순서대로 체결됩니다... 2026.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