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프라이1 작가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의식의 흐름, 창작 조건) 처음 버지니아 울프를 접했을 때, 솔직히 저는 그 이름 앞에 자동으로 붙는 수식어들에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의식의 흐름', '모더니즘의 선구자', '20세기 최고의 작가'. 어딘가 박물관 유리 케이스 안에 전시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조건을 누구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동시에 그것을 가장 정직하게 글로 옮긴 작가였습니다. 문학계 로열패밀리에서 자란 아이1882년 런던에서 태어난 버지니아 울프의 본명은 아델린 버지니아 스티븐이었습니다.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영국 인명 사전(DNB)을 편찬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에세이 작가였고, 집안에는 헨리 제임스, 조지 엘리엇 같은 작가들이 드나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상류층.. 2026.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