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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둠스데이 (MCU 위기, 페이지 제로, 흥행 전망)

by hoziii 2026. 7. 31.

마블이 2025년 《어벤져스: 둠스데이》 한 편에 루소 형제 8천만 달러, 로다주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기로 했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이건 영화 제작이 아니라 도박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마블이 지금 얼마나 절박한지, 그리고 왜 그 절박함이 오히려 기대감으로 이어지는지를 정리해봤습니다.

 

MCU 위기 — 엔드게임 이후 무슨 일이 있었나

2008년,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마블은 마지막 남은 아이언맨 판권 하나에 회사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18년 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영화 37편, 누적 매출 330억 달러라는 전례 없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MCU란 단일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들이 하나의 연속된 서사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드라마 프랜차이즈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개별 영화들이 따로 놀지 않고, 모두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시작됐습니다. 제가 직접 페이즈 4와 5 작품들을 챙겨보면서 느낀 건, 뭔가 중심축이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언맨 사망, 캡틴 아메리카 은퇴, 블랙위도 사망. 이야기를 이끌어오던 핵심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자리를 채울 준비가 안 된 채로 페이즈 4가 시작된 것이죠.

《샹치》와 《이터널스》는 흥행에 고전했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첫 주 오프닝은 좋았지만 2주 차 낙폭이 역대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더 마블스》는 MCU 역사상 최악의 흥행 성적으로 기록됐습니다. 코로나 탓이다, 콘텐츠 피로도 때문이다 여러 분석이 나왔지만, 저는 핵심은 다른 데 있다고 봤습니다. 코로나 한복판에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20억 달러를 벌었고, 《데드풀과 울버린》이 13억 달러를 넘겼으니까요. 관객들은 슈퍼히어로 장르 자체에 지친 게 아니라, 마음을 실어 보낼 수 있는 캐릭터가 없어진 것에 지쳤던 겁니다.

  • 페이즈 4·5 주요 흥행 부진작: 《이터널스》, 《앤트맨 3》, 《더 마블스》
  • 페이즈 4·5 흥행 성공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억 달러), 《데드풀과 울버린》(13억 달러)
  • 공통점: 성공작 모두 관객에게 이미 익숙한 캐릭터가 핵심에 있었음
요약: 엔드게임 이후 MCU의 위기는 장르 피로가 아니라 관객이 진심으로 응원할 캐릭터의 부재에서 비롯됐습니다.

 

페이지 제로 — 마블이 처음으로 실패를 인정한 방식

루소 형제는 런던 사우스바이 사우스웨스트 행사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MCU를 페이지 제로로 되돌리는 작품이다. 관객이 이전 작품을 전부 보지 않아도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겠다." 저는 이 발언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봤습니다.

MCU는 지금까지 연속성(continuity), 즉 모든 작품이 하나의 연결된 타임라인 위에서 인과관계를 공유하는 구조를 최대 강점으로 삼아왔습니다. 그 연속성이 팬들에게는 "다 챙겨봐야 한다"는 진입 장벽이 되기도 했죠. 디즈니+ 시리즈만 해도 15편이 넘게 쏟아졌으니까요. 그런데 마블이 처음으로 "못 봤어도 괜찮다"고 선언한 겁니다. 사실상 페이즈 4와 5를 건너뛰고 《엔드게임》에서 바로 《둠스데이》로 넘어오라는 신호입니다.

이걸 마블 측의 자신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히 이 선언이 마블이 문제를 인식하고 처음으로 실패를 시인한 증거라고 봅니다. 다 잘되고 있었다면 굳이 되돌아갈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출처: Variety에 따르면 마블은 루소 형제를 다시 섭외하기 위해 8천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고, 여기에 로다주 출연료 1억 달러 이상까지 더하면 주연·감독 몸값만 두 편 총예산의 15%에 육박합니다. 거기에 루소 형제 제작사 AGBO의 제작 권한 일부까지 넘기는 특약이 포함된 계약이었습니다.

두 편의 총 제작비 예상치는 합산 7.5억 달러, 마케팅(P&A) 비용만 3~5억 달러입니다. 여기서 P&A(Prints and Advertising)란 영화 복사본 제작과 광고·홍보에 드는 비용을 통칭하는 업계 용어로, 제작비와 별도로 집계되는 핵심 비용 항목입니다. 총비용이 최대 14억 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 편도 아닌 두 편을 동시에 이 규모로 밀어붙이는 건 마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요약: '페이지 제로' 선언은 마블이 페이즈 4·5의 실패를 사실상 인정하고 엔드게임 직후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실상의 리부트 전략입니다.

 

흥행 전망 — 둠스데이는 진짜 심판대가 될 수 있을까

제가 히어로 영화를 오랫동안 챙겨보면서 느낀 건, 결국 관객을 극장에 두 번 이상 끌어들이는 건 스케일이 아니라 캐릭터라는 겁니다. 강한 힘을 가진 존재보다, 그 힘을 가진 채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아이언맨이 그랬던 것처럼요. 결점 많고 자기중심적이던 토니 스타크가 수많은 관계와 사건을 거치며 책임지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11년의 서사는, 제가 경험해본 그 어떤 장르에서도 재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밀도를 가졌습니다.

《둠스데이》는 그 토니 스타크를 닥터 둠이라는 새 캐릭터로 돌려보내는 시도입니다. 문제는 빌드업입니다. 닥터 둠(Doctor Doom)이란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 최강의 빌런 중 하나로 꼽히는 캐릭터인데, MCU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첫 등장입니다. 아이언맨은 11편, 타노스는 6편에 걸쳐 쌓아온 서사가 있었지만 닥터 둠은 그 기반 없이 단번에 최종 빌런 자리에 올라서야 합니다. 로다주가 1억 달러를 받는다는 걸 단 두 편으로 증명해야 하는 셈입니다.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둠스데이》의 첫 주 흥행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라스베이거스 시네마콘에서 공개된 예고편을 본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고, 그 향수의 힘이 분명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Box Office Mojo 집계 기준으로 MCU 영화는 여전히 첫 주 오프닝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진짜 심판은 2주 차입니다. 감정적으로 연결된 이야기가 없으면 입소문이 붙지 않고, 2주 차 낙폭이 커지는 건 이미 페이즈 4에서 반복된 패턴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다음 영화 《시크릿 워즈》입니다. 《둠스데이》로 기대감을 만들고, 《시크릿 워즈》가 그 기대에 답하는 구조인데,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시크릿 워즈》를 MCU의 최종 시험대로 보고 있습니다. 《둠스데이》가 《인피니티 워》라면, 《시크릿 워즈》는 《엔드게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두 편 합산 총비용 최대 14억 달러 (제작비 7.5억 + P&A 최대 5억 달러 추정)
  • 손익분기점 도달을 위해 두 편 합산 최소 25~30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흥행 필요
  • 《GTA VI》 아이맥스 선점 등 외부 변수도 2주 차 흥행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있음
요약: 첫 주 흥행은 기대해볼 만하지만, 진짜 승부는 2주 차와 그다음 편인 《시크릿 워즈》에서 결정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어벤져스 둠스데이 보려면 MCU 전편을 다 봐야 하나요?

A. 루소 형제가 직접 "이전 작품을 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즈 4·5를 건너뛰고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만 보고 가도 기본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등장 캐릭터가 35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 핵심 인물들의 배경을 알고 보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겠죠.

 

Q. 루소 형제가 MCU에 다시 복귀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A. 로다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MCU 복귀 협상 과정에서 루소 형제 콜백 옵션이 함께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블 입장에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을 성공시킨 감독 듀오와 상징적 배우를 동시에 불러들여 잃어버린 신뢰를 한 번에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용이 아니라 AGBO의 제작 권한 일부까지 넘기는 조건이었던 만큼 마블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결정이었습니다.

 

Q. MCU 페이즈 4·5가 실패한 이유는 뭔가요?

A.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핵심 캐릭터들이 엔드게임에서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서사의 중심이 흔들렸고, 그 자리를 채울 신규 캐릭터들이 충분한 감정적 빌드업 없이 등장했습니다. 거기에 디즈니+ 시리즈 15편 이상이 쏟아지며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작품 간 품질 편차도 컸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나 《데드풀과 울버린》의 성공이 보여주듯, 관객은 장르 자체가 아닌 매력적인 캐릭터의 부재에 지쳤던 것으로 보입니다.

 

Q. 닥터 둠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A. 닥터 둠(Doctor Doom)은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 타노스와 함께 최강의 빌런으로 꼽히는 캐릭터입니다. 천재적인 과학 실력과 마법 능력을 동시에 갖춘 라트베리아의 독재자로, 코믹스에서는 《시크릿 워즈》 에피소드에서 신에 가까운 존재로 군림하기도 합니다. MCU에서는 이번 《둠스데이》가 사실상 첫 등장이라 빌드업 없이 최종 빌런으로 소개되는 구조가 최대 과제입니다.

 

결론

제가 마지막으로 MCU 영화를 보러 가면서 진짜 설렜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솔직히 《엔드게임》 이후로는 "봐야 하니까 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게 저 혼자만의 감각이 아니었다는 걸, 마블도 이번 '페이지 제로' 선언과 천문학적 투자 규모로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봅니다.

좋은 히어로 영화는 결국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을 이해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둠스데이》와 《시크릿 워즈》가 그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저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단 7월 코미콘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식 예고편부터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그게 마블이 정말 달라졌는지를 판단하는 첫 번째 기준점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hy2zlXS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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